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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에서 정치경력이 없는 여성대통령이 탄생할것으로 보입니다. 슬로바키아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개표가 95%가 진행된 가운데, 변호사이자 환경 운동가 출신이 주사나 카푸토바(45)가 표의 58% 득표해 당선이 사실상 확정 되었다고 합니다.

슬로바키아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12시에 투표결과를 발표합니다. 신임대통령 취임식은 6월 15일에 열린다고합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2월 탐사보도 전문 기자 잔 쿠치악 피살 사건 이후 정경유착 척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되었습니다. 쿠치악은 슬로바키아 정치인들과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유착관계를 취재하고 기사를 준비하던 중 연인과 함께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되었는데요. 이에 최근에 검찰 2인자인 자창 검사가 쿠치악 기자 살해 배후로 지목된 기업인과 수백건의 문자를 주고 받은 정황이 드러나 사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카푸토바는 선거기간동안 "악에 맞서야 한다"라는 유세로 부패한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과 유권자들로 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것으로 보입니다. 카푸토바는 14년간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의 고향 페지노크에서 불법폐기물 매립문제와 싸운 환경운동가이며, 긴 법정투정끝에 대법원으로 부터 매립 불허 판결을 받아 냈습니다. 2016년 환경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기존 집권여당에 비해 외교에서는 친 EU성향이며 동성결혼을 지지하는등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이개표 소실에 여당후보는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카푸토바의 당선은 마피아와의 유착관계등 부패한 정권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투표로 보여준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