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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저는 주로 리디셀렉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디북스를 이용한지 꽤오래돼었는데요. 처음의 입문은 로맨스소설로 입문했다가 생각보다 많은 E-book을 제공하는 리디북스가 맘에 들었죠. 그리고 리디셀렉트가 런칭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디셀렉트의 단점이라면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책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있는데요. 전차잭리더기를 사용하다보니 결제일이 다가오면 이책들이 기간만료가 떠버려 현재 읽고있는 책들은 다시 지웠다가 재설치해야하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해요. 그렇게 삭제를 해버리면 줄친부분이나 책갈피 해둔것이 다 날아가버려서 당황스러워요. 핸드폰은 그런 현상이 없는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아마 월정액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서 그런것 같아요.


주말동안 다녀오면서 읽은 책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인데요. 독일소설입니다. 저는 주로 실용서나 자기계발서 등을 읽는데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소설을 조금더 많이 읽게 되네요. 


내용은 결혼생활에 실패한 부부상담전문 심리치료사에게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된 남성이 자신이 신이라며 자신을 상담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신은 무척 전지전능하며 세상을 만들었기때문에 막강한 파워를 지닐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나오는 신은 소설 중반부 까지도 주인공 '야콥'에게 알량한 서커스마술사, 혹은 손이 재빠른 사기꾼 정도로 취급을 받습니다. 주인공이 심리치료사이다 보니 신의 상태를 '인격장애'혹은'망상가'정도로 취급하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직업이 끊임없이 바뀌며 경찰서를 밥먹듯이 드나듭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왠지 이사람이 싫지않아 신이라고 자칭하는 '아벨'이라는 사람과 점점 가까워집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을 본적이 있나요? 여기나오는 '아벨'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입니다. 자신이 '아벨'이라는 남자의 몸속에 들어간 이후로 신으로서 점점 나약해지는 모습에 대해 도와달라고 심리치료사 '야콥'과 함께 보내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주인공 입장에서 신도 해결하지 못하는것을 한낱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어찌해결하겠냐?는 식으로 머뭇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비꼬는듯한 말도 있고,본인이 심리치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은 찰나에 만난 사람이라 더 그런것도 있었겠지요. 주인공 '야콥'이 자칭 신 이라고 하는 '아벨'을 믿는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만약 자신이 이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현재 이세계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보고 나서입니다.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상상인데요. 만약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세계는 많이 다를까? 아님 그대롤까? 라는 생각이죠. 


'아벨'의 능력으로 '야콥'이 없는 세계를 보게 됩니다. 5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다른여인과 행복하게 여전히 잘 살아계시고, 사고친 동생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세아이의 아빠이며 자기멋대로인 전처는 다정다감한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종의 나비 효과 같은 그런결과를 보게 되었고 다른세계에서 돌아온 '야곱'은 현실에서 자신이 없었던 세계에서 본 사람들의 인연을 이어주기도하고, 사람을 구하기도 합니다. 야곱이 현실에 돌아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동안 '아벨'은 사고를 당해 가슴에 칼이 꽃힌채 둘이 처음만난 병원에서 죽어가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야콥'은 '아벨'의 임종을 지킵니다. "사람들이 신을 믿으면 나는 다시 돌아올꺼야"라는 말과 함께 아벨은 죽게됩니다. 이후에 사고친 동생을 만나러 크루즈를 타고 가는 에피소드로 끝이나는데요. 거기서 '야콥'은 다시한번 신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요약을 해야하는데 ㅋㅋ요약이 잘 안됩니다. 왜일까요ㅠㅠ 그냥 저런정도 이야기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아서 힘이 점점약해지는 신의 입장. 소설속에서 '아벨'의 아들이 등장하는데요 아주 완강한 성직자입니다. 아버지가 헛소리를 하고 신성모독을 일삼는다고 생각하죠. 자신들이 생각하는 신이란 완벽그자체임에 불구하고 아버지처럼 잔재주나 부리는 사람이 '신'을 지칭하는것은 신성모독이라고 말하는것이죠. 아벨이 인간들을 도와온것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기적을 일으키는것도 아니고, 내로라 하는 훌륭한 작가를 도왔다고 해서 영감을 주었냐 라고물으면 "아니, 커피 타줬는데?"라고 대답하는 둥 인간세계에는 딱히 개입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인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정상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정신병이 있는사람의 행동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마치 허언증이 있거나 인격장애가 있는사람처럼 보이는것이였겠지요.

소재가 '신'에 관려된 이야기라서 그런지 성서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독일소설을 처음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야콥,요나스,아벨,마리아,요셉 등등 세계관이 판타지도 아니데도 불구하고 식당이름이 바벨탑이고 막 그렇습니다. 주인공의 화법도 조금은 재미가 있었는데요. 상당방이 뭐라고 하던 무던하게 잘 받아들입니다. 너무 쿨해서.... 이게 독일식 조크인가 하면서 읽었네요.

리디셀렉트에서 대여하고있으니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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